[Day 3] 제1장 제3일,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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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제1장 제3일, 결단

[Day 3] 제1장 제3일, 결단

 

세속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돈과 재물을 모으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이것으로써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도 물론 이 지상 재물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재물의 기만성과 그 덧없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지혜, 영원하고 참된 부귀영화를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세상의 재물을 포기해야만 한다.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르 10,23)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단이 요구된다. 그것은 곧 재물, 명예, 권력, 지식 등의 세상적인 가치를 거슬러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삶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겠다는 과감한 결단이 나를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할 것이다.

 

 

1. 시작 기도 :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202쪽)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저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저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마태오 복음 10, 34-39

 

34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36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2)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25, 27, 29항

 

25.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하느님의 벗이라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하느님의 벗이 되기를 원한다고 자랑하지는 않습니까? 그러면 하느님의 벗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잔을 마시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야곱의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은 다른 모든 형제들이 곡식을 얻었을 때 그는 잔을 받았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의 마음을 차지한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 사도는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 산에 올랐고 그분의 잔을 마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것을 참아받겠다는 각오 없이는 그 희망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하고 피할 수 없는 어려움과 십자가를 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자녀들을 바르게 교육시키는 인자하신 아버지의 거듭 내리치는 매질도 영광으로 여기십시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들에게 매를 드시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가 아니라면 놀랍게도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하느님께 버림받은 사람들 축에 끼게 됩니다.

성인이 말한 바와 같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이방인처럼 탄식하지 않는 사람은 저 세상에서 하늘 나라의 시민으로 축복받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때때로 여러분에게 좋은 십자가를 보내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더 이상 돌보시지 않는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면 주인의 집에 있으면서도 그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떠돌이나,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고 돌보심과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없는 의붓자식으로밖에는 보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27. 여러분은 여러분이 성령의 살아있는 성전이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살아있는 돌과 같이 하늘의 예루살렘을 짓는 데에 사용하실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십자가의 망치가 여러분을 내리쳐 다듬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밖에 버려져 아무 데도 쓸모없이 천대받는 거친 돌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내려치는 망치를 거역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여러분을 다듬는 끌과 손에 반항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쩌면 저 능란하고 애정 어린 건축가인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영원한 집의 주춧돌로 삼으시고 천국의 가장 아름다운 초상화 중의 하나로 삼으실지 모르니 하느님의 뜻에 맡기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잘 아시며, 경험이 있는 분이십니다. 그분의 망치질이나 끌질은 정교하고 사랑이 충만하시며, 여러분이 참지 못해서 그 손놀림을 무익하게 하지 않는 한 그분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29.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보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것을 말없이 증명하는 많은 증인의 무리가 구름처럼 여러분 앞에 있지 않습니까! 착한 아벨이 형한테 어떻게 살해되었는지 보십시오! 의인 아브라함은 세상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고, 의로운 롯은 자기 고장에서 추방당하였으며,신심 깊은 야곱은 형에게 박해받았고, 성실한 토비아는 눈이 멀었으며, 모든 것을 잘 참아받던 욥은 가난과 비천함에 빠져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종기투성이로 뒤덮혔습니다.

자신의 피로 붉게 물들여진 수많은 사도들과 순교자들 그리고 재산을 빼앗기고 천시당하며 내쫓기고 버림받은 수많은 동정녀들과 증거자들을 바라보십시오. 그 모든 사람들이 사도 바오로처럼 "우리의 믿음의 영도자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봅시다!"(히브 12, 2)라고 외칩니다. 그분은 십자가를 통해서 당신의 영광에 들어가기 위해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루가 24, 26 참조).

 

예수 그리스도 곁에 계시는 마리아를 보십시오. 마리아께서는 원죄와 본죄로부터 전혀 물들지 않았음에도 날카로운 칼이 마리아의 사랑에 가득 찬 죄 없는 마음속 깊이 꿰뚫고 들어갑니다. (루카 2, 35 참조). 그분들이 참아 견디어내신 고통에 비해 우리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그분들의 고통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니 우리들 중에 누가 십자가 지는 것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곳으로 빨리 달려가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107년)처럼 "나는 짓부수어져 하느님의 밀씨가 되련다."라며 외치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3) 준주성범 제3권 31장 1-3항

 

1. 제자의 말: 주님, 어떤 사람이든지 조물이든지, 저를 방해하지 못할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면 내게는 많은 은총이 아직 필요하옵니다. 제가 어느 조물에 얽혀 있게 되는 때는 반드시 당신께로 자유로이 나아갈 수 없나이다. “비둘기처럼 날개를 지녔다면 날아가 쉬련마는”(시편 55, 7)하고 부르짓던 그는 자유로이 주님께 향하기를 간절히 원하였나이다.

순직한 눈보다 더 고요한 것이 무엇이며, 세상의 것을 조금도 탐하지 않는 그 사람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어디 있겠나이까? 그러므로 조물을 전혀 떠나고 헛된 사물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많지 아니하므로 관상적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매우 드무옵나이다.

 

2. 여기에서 영혼을 울리고 자기 자신을 초월케 하는 많은 은총이 필요하나이다. 사람이 영신으로 높이 오르고 모든 조물을 떠나 완전히 하느님과 화합치 아니하면, 그 안다는 것이나 그 가진 모든 것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옵나이다. 홀로 하나이시요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선(善) 외에 다른 무엇을 귀하게 보는 그 사람은 오랫동안 약한 사람이 될 것이요, 땅으로 기울어져 있나이다.

하느님이 아닌 그 모든 것은 다 헛것이오며, 또 헛것으로 여겨야 하나이다. 천상의 빛을 받으며 신심 있는 사람의 지혜가 유식한 학구적인 성직자의 지식과 매우 다르다 하겠나이다. 하늘로부터 하느님 친히 영혼에게 내리시는 그 지식은 사람의 지력으로 얻은 그 지식보다 더 존귀하나이다.

 

3. 많은 이는 관상기도를 사모하지만, 그에 필요한 것은 아니하려 드나이다. 여기에 제일 크게 방해되는 것은 표적과 감각물에만 정신을 몰두하고 자기를 완전히 이기는 일에 진실히 마음을 쓰지 아니하는 것이옵니다. 우리는 잠시 있다가 없어질 천한 세상 사물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하고 더 많은 걱정을 하면서, 우리 내적 행동을 겨우 생각하고, 혹 생각할지라도 매우 드물게 오관을 완전히 수습하여 생각하니, 이는 무슨 일인지, 어떠한 신으로 우리가 인도되는지, 영신적 인간이라는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나는 모르나이다.

 

 

3. 묵상(15분-30분)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 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세속 정신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서 세속적인 정신을 없애주소서.

아멘.

 

 

4. 생활 실천 :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5. 묵주기도 : 영광의 신비를 바치면서, 세상의 어떠한 유혹 앞에서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282쪽)를 바친다.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